"일하는 사람 목숨·건강 지켜져야"…日'과로사 딸' 엄마의 수기

입력 2018-12-25 14:06  

"일하는 사람 목숨·건강 지켜져야"…日'과로사 딸' 엄마의 수기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사람의 목숨은 인건비라는 '비용'이 아닙니다. 일본 사회 전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목숨과 건강이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성탄절인 25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3년 전 과로에 시달리다 극한 선택을 했던 20대 여성의 엄마가 쓴 수기를 전했다.
수기를 쓴 사람은 2015년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電通)에 입사했다가 같은 해 12월 25일 극한 선택을 했던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사망 당시 만 24세) 씨의 모친 유키미(幸美·55) 씨다.



당시 사건으로 일본 사회에서 장시간 노동 문제가 부각돼 사회적 파문이 일었고 덴쓰는 사원 증원 등을 통한 일하는 방식 개혁에 200억엔(약 2천억원)을 투입, 노동시간 단축을 추진 중이다.
유키미 씨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각 언론사에 보낸 수기에서 "마쓰리가 없는 지금도 딸을 생각하며 이름을 부른다"며 "소중한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덴쓰에서의 장시간 노동과 '파워하라'가 없었으면 딸은 지금도 건강하게 일하며 큰 목소리로 웃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파워하라는 힘(power)과 괴롭힘(harassment)을 조합한 일본식 조어로, 직무상 지위를 활용해 부하 등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
유키미 씨는 내년 4월부터 일하는 방식 개혁 관련 법이 시행되지만 "과로사를 방지하는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뒤 "모든 업종 직종에서 장시간 노동과 괴롭힘을 없애는 법 개정과 대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달 후생노동성의 과로사 방지대책 추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을 시작한 그는 "미력하나마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키미 씨는 2년 전인 2016년 성탄절에도 수기를 발표해 반향을 얻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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