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크리스마스 연휴에 사방으로 분노의 '트윗'을 날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잠시나마 '싸움'을 뒤로 하고 성탄 메시지를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성탄절에도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 대신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표현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트위터에 공개한 1분 34초 짜리 동영상에서 부인 멜리니아 여사와 함께 성탄 인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멜라니아는 모든 미국 국민에게 매우 즐거운 크리스마스(a very Merry Christmas)를 기원할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미국인의 훌륭한 정신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웃이 그 이웃을 돕는 것을, 지역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을 본다"며 "우리는 모든 세대의 미국 국민들이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보살피는 걸 본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법 집행 당국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해외 파병 군인들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군 가족들에게도 우리의 사랑을 보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성탄 인사를 했다.
몇 년 전부터 성탄절 시즌을 맞는 미국에서는 다문화·다민족 국가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이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는 문구를 쓰는 흐름이 있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부터 "'메리 크리스마스'를 되찾아오겠다"며 '크리스마스 전쟁'을 선언했고, 취임 후 처음 맞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것을 두고 복음주의자들과 기독교 보수주의자로 대변되는 전통적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때문에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행을 취소하고 백악관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했다.
[트위터/The White hous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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