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비판하면서도 수위 조절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한 신임을 표명하고 최근 주식 시장 급락과 관련, "미국 기업들의 주식들을 살 호기"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을 가하면서도 '신뢰'를 거론하며 비판수위을 다소 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외파병 장병들과 회상 대화를 한 뒤 기자들과 한 문답을 통해 므누신 장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며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다.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23일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한 데 이어 24일에는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을 소집,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고자 했으나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풀 기자단이 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거취에 관해서 묻자 "글쎄 지켜보자"라고 한 뒤 "그러나 그들(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것이 내 의견이다"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을 거듭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나는 분명히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연준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금리가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하는 연준에 대해 "미쳤다"면서 거듭 노골적인 비난을 해왔다. 지난 18일에도 트위터 글을 통해 금리 인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 경고장'을 날렸다.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튿날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기업들에 대해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들이 있다. 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그들은 기록적인 수치를 갖고 있다"고 '세일즈'에 나섰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 급락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야 할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주식을 사들일 호기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재무장관, 연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며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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