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 이전 '갈수록 태산'…드러난 졸속행정

입력 2018-12-26 11:07   수정 2018-12-26 11:26

여수 낭만포차 이전 '갈수록 태산'…드러난 졸속행정
익산청 "거북선 아래 공간 안전성능 유지 최우선…사용불가"
여수시 "수차 협의했는데…1월까지 안되면 다른 장소 추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종포해양공원 옆 낭만포차 이전을 놓고 졸속행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설문조사까지 해가면서 이전을 결정했지만 정작 이전할 장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낭만포차 이전 장소인 거북선대교 하부공간 사용에 대해 관리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안전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더욱이 여수시는 이전 과정에서 익산청과 구두로만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불가 공문을 받고서야 뒤늦게 확인에 나서는 등 행정 난맥상까지 보였다.

익산청은 최근 시의회에 보낸 공문에서 거북선대교 아래(종화동 301 일원)는시 소유 도로가 대부분이나 '사권(私權)의 제한' 규정으로 시가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산청은 "교량 등 국가 주요 시설물은 안전성능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고 이를 위배하는 시설물 설치는 곤란하다"며 설치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이 공문은 시의회가 낭만포차 이전 사업비가 통과하자 익산청에 부지 사용 가능 여부를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여수시는 그동안 익산청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며 거북선대교 밑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결국 엉터리 행정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시의회 서완석 의장은 "익산청이 거북선대교 아래 사용이 어렵다고 밝힌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중앙동 이순신광장 옆 수산시장 쪽으로 분산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낭만포차 이전과 관련해 익산청과 여러 차례 협의했고, 교량 안전을 담당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도 별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내년 1월초까지 사용 협의가 안 되면 다른 장소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2016년 5월 종포해양공원에 문을 연 낭만포차는 '여수 밤바다'와 함께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그러나 쓰레기와 소음, 주차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권오봉 시장이 취임 후 이전을 추진하고 나섰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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