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18만명…여성이 남성보다 3.2배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손목이 저리고 아픈 '손목터널증후군'은 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3년 16만7천명에서 지난해 18만명으로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3만6천명에서 4만3천명으로 19.0% 늘었고, 여성은 13만1천명에서 13만7천명으로 4.2% 증가했다.
남성 환자 증가 폭이 크지만 여전히 여성 환자가 남성의 3.2배나 됐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현황을 보면 50대가 6만8천명(37.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만 7천명, 20.4%), 40대(3만1천명, 17.5%)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50대 여성이 5만6천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 1만1천명보다 5배 더 많았다. 50대 여성은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봤을 때도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이상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중년여성에서 호발하는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의 호르몬 변화가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전부터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일반적으로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 또한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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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두꺼워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압박하며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손가락이 찌릿찌릿하고 엄지와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손목 관절을 장시간 굽히거나 편 상태로 유지할 경우 통증과 감각장애가 심해진다. 병뚜껑을 따기가 힘들거나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기도 한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시기적으로는 겨울철에 환자가 많아지는 편이다. 실제 2013~2017년 진료인원을 보면 12월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연중 가장 많았다.
이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손목 주변 조직이 위축되기 쉽고 혈액순환 또한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진다"며 "활동량도 감소해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과도한 손목 사용뿐만 아니라 신부전, 갑상선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이 있을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방치하면 통증이 악화하고 신경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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