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려동물 복제시대…복제견 비용 6천200만원·고양이 곧 탄생

입력 2018-12-26 13:06   수정 2018-12-26 16:30

中 반려동물 복제시대…복제견 비용 6천200만원·고양이 곧 탄생
시노진, 내년 3월 복제 고양이 예정 "시장 잠재력 막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한 중국에서 반려견 복제 서비스가 시작된 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 최초의 복제 고양이도 탄생할 전망이다.
26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반려동물 복제기업을 표방하는 시노진(Sinogene)은 세계 첫 복제 동물인 복제양 '돌리'를 창조할 때 사용한 것과 같은 기술로 내년 3월까지 중국의 첫 복제 고양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반려동물 복제시장의 잠재력이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올해 1천700억 위안(약 27조7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노진은 중국에서 반려동물 복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바이오기술 기업이다.
이미 시작한 복제견 서비스의 가격은 38만 위안(6천200만원)이다.
시노진은 지금까지 고객 20명으로부터 반려견 복제 의뢰를 받았다.
복제 동물이 탄생하기까지는 6∼10개월이 걸린다.
시노진 측은 "복제동물은 원래의 반려동물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주인들을 감정적으로 지탱해준다"고 말했다.
시노진은 지난해 5월 유전자를 편집한 반려견 비글을 성공적으로 복제해 유명해졌고, 한 달 뒤부터 상업적 복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화와 TV에 수십차례 출연한 '궈즈'(주스라는 뜻)라는 9살의 스타 개도 복제됐다.
궈즈의 아랫배에서 피부 샘플을 채취한 뒤 DNA를 분리하고 복제 수정란을 만든다. 이어 이를 대리모 역할을 하는 개의 자궁에 삽입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 9월 복제견이 태어났다.
이 복제견의 주인인 동물 조련사 허쥔은 앞으로 궈즈의 일을 복제견이 이어받도록 할 계획이다.
미지둥 시노진 CEO는 반려동물 복제 사업이 초기 단계라면서 향후에는 선천성 결함 제거 등을 위해 유전자 편집까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바이오기술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서방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제 장벽이 낮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세계 첫 복제 원숭이가 태어났다. 또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가 유전자를 변형한 '유전자 편집' 아기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고 발표해 과학계로부터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리틴랩 홍콩중문대학 교수는 동물을 연구에 이용하는 데 대한 규정은 있지만, 동물 복제를 분명하게 다루는 법규는 없다고 말했다.
동물 복제에 대한 윤리적 비판 속에서도 상업적인 복제 서비스는 미국 등지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4년을 함께 지낸 개가 지난해 죽자 이 개를 복제해 동물 권리 보호론자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희대의 연구부정 스캔들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 복제 사업을 하고 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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