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무너지고 고속도로 일부 균열…시민보호청 "화산활동 진정 기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쪽의 에트나 화산 인근에서 계속된 지진으로 주변 도시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은 24일부터 강한 지진을 동반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사람이 직접 느끼지 못하는 미진을 포함해 26일까지 1천여 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25일 잠시 소강상태였던 지진은 밤부터 다시 이어져 인구 30만명이 사는 시칠리아 동부 카타니아에서는 26일 오전 3시 19분께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카타니아에서는 건물이 일부 파손됐고 성당의 조각상들이 쓰러지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일부 균열이 발생해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화산 아래쪽 마을에서는 주차된 차량 위로 화산재가 내려앉기도 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70세 노인이 갈비뼈 골절로 수술을 받고 있고 다친 다른 환자들은 치료 후 귀가했지만 18명이 정신적인 쇼크 상태를 보여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새벽에 일어난 지진이 시칠리아 북부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비토 크리미 총리실 차관은 "에트나는 위험한 화산이다. 에트나 화산이 있는 곳은 불행하게도 지진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새벽에 지진이 발생하자 놀라서 집 밖으로 뛰어나온 주민들은 차 안에서 해가 뜰 때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에트나 화산은 올해 7월부터 간헐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의 지질학자인 안드레아 빌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에트나 화산이 비슷하게 활동을 계속해왔다며 이번 화산 활동이 며칠 또는 몇 주간 이어질 수 있으나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젤로 보렐리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은 Sky TG24 TV에 출연해 "과학적으로 봤을 때는 단발적인 활동"이라며 "전문가들은 용암이 식고 있고 화산 활동도 진정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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