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요인·국내 담배 시장 구조 변화가 원인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지역 담배산업 부진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올해 4·4분기 중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1∼10월 중 대전지역 담배생산은 2017년 10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3·4분기 중 감소율이 33.9%에 달했다.
이처럼 대전지역 담배산업이 부진한 것은 대외 요인과 함께 국내 담배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 환경을 보면 중동지역 수출이 담배에 대한 죄악세(sin-tax) 부과 등으로 급감했다.
최대 담배 수출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2017년 10월 담배에 죄악세를 부과(100%)한 데 이어 올해 1월 부가가치세를 추가 과세(5%)하면서 1∼11월 중 UAE 수출이 60.3%, 특히 7월 이후에는 94.3% 감소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지역 담배업체 KT&G의 부진도 하나의 요인이다.
올해 10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은 전체 담배판매량의 10%에 이를 정도로 2017년 6월 출시 이후 기존 담배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제조업체의 시장 선점으로 KT&G의 점유율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7년 성인 흡연율이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2천500원→4천500원), 2016년 12월 경고 그림 삽입 의무화 등에 따라 국내 담배 수요가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22.3%)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9월 중 국내 담배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고, KT&G의 내수판매(궐련형 전자담배 제외)도 9.7%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담배업체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처를 확대하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부진은 앞으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담배생산은 대덕구 신탄진에 있는 KT&G의 대규모 담배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전국 담배생산의 44.9%(2017년 부가가치 기준)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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