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출신 알리 "새해는 새로운 도전 기회"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몰도바에서 온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가 팀을 떠난 동료 나현정에게 "돌아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알리는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25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20 25-22) 완승을 이끌었다.
알리는 "초반부터 집중력이 좋아서 좋은 경기를 했다. 3점의 승점을 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사실 GS칼텍스는 많은 고민을 떠안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주전 리베로 나현정이 인터넷 악성 댓글에 상처를 받으면서 진로를 생각해보겠다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김유리도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고, 강소휘는 무릎이 좋지 않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내부적으로 굉장히 어렵고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이겨줘서 다행"이라며 "나쁘지 않은 흐름에서 알리의 공격력이 터져서 편하게 갔다"며 알리에게 공을 돌렸다.
알리는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동료 나현정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미소를 거두고 "아주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좋은 운동선수인 것을 알고 있다. 나현정은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라며 "마음을 돌려서 팀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평소 긍정적인 성격을 자랑하는 만큼, 나현정과 팀 모두가 좋은 해결방안을 찾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코트 위에서 늘 밝은 표정을 짓는 이유가 있는지 묻자 알리는 "통역에게 물어보라"라며 웃었다.
그러자 통역 윤서영 씨는 "저는 알리를 비글이라고 부른다. 항상 웃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고, 분위기 메이커가 되려고 노력하는 선수"라고 알리를 소개했다.
알리는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GS칼텍스의 성적이 중반 들어 주춤하다는 말에는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팀이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긍정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차상현 감독에 대해서는 "늘 저에게 집중하고 높게 때리라고 말씀하신다"며 "가끔 소리를 지르시지만, 그것은 감독님의 일이기 때문에 항상 존경하고 따르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한국 적응도 문제없다. 알리는 "아시아와 한국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것은 없었다. 음식이 너무 매운 것을 빼면 한국 문화를 존중한다. 매운 음식은 가끔 도전해 보지만 많이는 못 먹는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알리는 2019년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는 "모든 해가 넘어가면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다. 모든 도전과 소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2019년 소원을 빌고는 "올해 마지막 날은 가족과 보내기 바란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니까"라고 당부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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