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 달 전 자국 내 여러 지역에 선포했던 계엄령을 해제했다.
러시아 관영 RT 방송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개최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오늘 오후 2시부터 계엄령이 해제된다. 이는 나의 원칙적 결정이며 국가 안보 상황의 여러 요소에 근거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군의 자국 함정 나포 사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러시아와 접경한 자국 내 10개 지역과 아조프해역 등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러시아와의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처였다. 계엄령 기간은 11월 26일부터 12월 26일까지 30일로 정해졌었다.
이에 앞서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 11월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러시아 측은 영해를 침범한 우크라이나 군함들에 대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했으나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유항행을 방해하는 공격행위라면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었다.
일각에선 포로셴코 대통령이 내년 3월 31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계획적으로 아조프해 군함 도발 사건을 일으키고 계엄령을 발령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확히 한 달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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