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하면 점령지 시리아 정부에 이양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하루 전 이뤄진 이스라엘 공군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언론보도문을 통해 "25일 늦은 저녁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F-16 6대가 레바논 상공에서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 공격을 가했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시리아 측에 물질적 손해가 발생했으며 3명의 시리아 군인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은 다마스쿠스와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착륙하려는 민간 항공기들을 방패막이 삼아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공습 사실 자체와 공습 방법 모두 아주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리아 주권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이어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16발의 미사일 가운데 14발이 시리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도 앞서 시리아군이 25일 밤 레바논 상공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쪽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방공망으로 중도에 차단했다고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습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패권 확장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하지만 공격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드물다.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자국 공군 전력을 시리아에 파견해 반군과 내전을 벌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리아 주둔 미군이 예정대로 철수하면 이들이 통제하던 시리아 동북부 지역은 시리아 정부에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는 "만일 미군 철수가 이루어지면 이는 (시리아) 상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군이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북동부 지역은 국제법에 따라 시리아 정부에 넘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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