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장고도 해상 좌초 선박서 기름 유출…29일 예인

보령 장고도 해상 좌초 선박서 기름 유출…29일 예인
인근에 전복·굴·김 양식어장 피해 우려…방제작업 총력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보령시 장고도 해상에서 좌초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경 등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 45분께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 서쪽 3㎞ 해상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된 53t급 예인선 J호에 균열이 생기면서 기름이 흘러나왔다.
J호에는 벙커A유 26t과 경유 2t이 실려 있으며, 이 중 얼마나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정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초동 조사에서는 파공이 확인되지 않았고 빌지(bilge·기관실 바닥에 고인 기름과 물의 혼합물)만 소량 유출된 것으로 나왔다"며 "좌초된 이후 배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근 해상에 전복·해삼·굴·김 등 11개 양식어장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박 국장은 "굴 양식장 2곳에서 피해가 접수됐다"며 "사고 지점이 육지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 기름이 해안가까지 흘러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령해경은 기름이 확산하지 않도록 140ｍ에 걸쳐 오일펜스를 치고 경비함정 등 8척과 흡착제 등을 활용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적재된 유류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29일 사고 선박을 예인할 계획이다.
현재는 인근 해역에 파도가 높게 일고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날 J호에서 빌지 일부가 유출됐던 홍성군 서부면 죽도의 경우 오염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국장은 "기름이 타르볼 형태로 밀려나서 바위 등에 붙어 있는 상황으로, 이틀 동안 공무원과 주민 등 이 총동원돼 제거했다"며 "해양환경공단 등과 조사한 결과 바닥까지 침투한 기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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