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 주변 통제 구역 범위도 반경 2㎞→5㎞로 확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덮친 쓰나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됐다.
27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Waspada)에서 3단계 '심각'(Siaga)으로 상향 조정했다.
화산 주변 2㎞였던 접근 통제 구역도 반경 5㎞로 확대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주민과 관광객들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분화구에서 5㎞ 이내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순다해협에 위치한 화산섬인 까닭에 위험지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은 없지만, 최근까지도 화산분화를 가까이서 보려는 관광객을 위한 투어가 이뤄지고 있었다.
순다해협 일대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0명이 숨지고 159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당국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남서쪽 경사면이 화산분화의 영향으로 붕괴하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를 연쇄적으로 유발했다고 봤다.
1928년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현재 해발 338m까지 덩치가 커졌다.
이 화산은 수십초에서 수십 분 간격으로 작은 폭발과 함께 마그마를 분출하는 스트롬볼리식 분화를 일으켜 왔고, 올해 7월부터 분화 강도가 상당히 강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분화가 지속해 진동과 폭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분화의 영향으로 경사면이 재차 붕괴해 쓰나미가 재발할 수 있다면서 "해안에서 500m에서 최장 1㎞ 이상 떨어지거나 주변보다 10m 이상 높은 고지대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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