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실험은 지구상 온리원 프로젝트…한국인 더 와야"

입력 2018-12-27 13:44  

"핵융합실험은 지구상 온리원 프로젝트…한국인 더 와야"
유럽연합 다음으로 중국 근무자 비율 높아
국제핵융합실험로 행정사무차장 "윈윈 프로그램에 더 많은 한국인 지원하길"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아름다운 경관과 이야깃거리 가득한 역사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에는 지금 '미래로 가는 길'이 건설 중이다.
카다라슈에 터를 잡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영어 '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의 줄임말인 ITER는 라틴어로 길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에너지를 실용화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일본·중국·인도 등 웬만한 강대국이 모두 의기투합했다.
지난 26일 내한해 취재진과 만난 에이스케 타다 ITER 국제기구 행정사무차장은 "ITER는 지구상 온리 원 프로젝트(유일한 연구과제)"라며 "더 많은 한국인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TER 기구에는 86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은 32명으로, 3.7%에 불과하다.
EU가 69.3%로 압도적으로 많다.
눈에 띄는 건 중국이다.
전체 근무자 중 9.5%를 차지하는데,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일본 출신인 타다 사무차장은 "중국 연구자는 이곳에 몸담고 다양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며 "일본(3.0%)보다도 월등히 많은 이들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EU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들이 인력·재원 등에서 9.09% 기여하기로 협약했으나, 한국의 경우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타다 사무차장과 동석한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우리나라에는 초전도 핵융합 장치(KSTAR)란 탁월한 시설이 있어 ITER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ITER는 건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운영을 해야 해서 (ITER 측에선) 우리나라의 더 많은 연구자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ITER 주요 부서에는 정기정 단장을 비롯해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포진돼 있다.
산업체 수주 실적도 좋아 10개 주요 장치 제작에 11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9개 섹터(조각) 진공 용기 중 우리나라가 절반 가까운 4개를 맡았을 정도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만들고 있는 6번 섹터 공정률(약 85%)이 가장 앞선다.
9개의 섹터 가운데 가장 먼저 조달(내년 중)할 수 있을 것으로 ITER 국제기구 측은 보고 있다.


타다 사무차장은 "시설만큼이나 숙련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뒤 "원소속 기관 신분을 유지한 채 일정 기간 ITER에서 일하는 윈윈 프로그램(IPAs)에 더 많은 한국인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핵융합연구소·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관련 채용 절차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핵융합 과정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태양과 원리가 같아 '땅 위의 인공태양'이라고도 불리는 ITER는 2025년 첫 가동(플라스마 발생)을 목표로 한다.
올해까지 전체 일정의 60%가량을 소화했다.
올해 초 정부는 ITER 기구 한국인 근무자 수를 2026년까지 95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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