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감사서 적발…중징계 요청·경찰 고발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모 사립고등학교 교직원이 학교법인 재산을 임의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수억원의 손실을 보자 자기 돈으로 보전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 모 고등학교 종합감사 결과 이 학교법인 교직원 A씨가 학교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투자한 사실을 적발하고 법인 측에 중징계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이사회 심의·의결을 받지 않고 증권사에 학교법인 명의로 파생상품 B 계좌를 개설한 후 법인 재산 4억원을 담보로 투자했다가 2016년 전액 손실을 봤다.
A씨는 학교법인 명의로 된 또 다른 파생상품 계좌에 본인 돈을 투자해 발생한 수익으로 이 손실분을 메웠으나 이듬해 B 계좌에서 또 4억원 손실이 나자 방치하다가 올해 5월이 돼서야 보전 처리했다.
A씨는 투자 손실로 학교 명의 계좌 잔고가 장기간 '0'였던 것을 숨기기 위해 법인 이사회 심의 때 4억원가량이 기재된 위조 잔고 증명서를 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법인에 중징계 징계요청을 한 것과 별도로 A씨를 사립학교법 위반,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학교법인 계좌를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수억원대 손실을 냈지만 변제한 상황이다"며 "법인 재산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법인 이사회 이사 2명에게도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종합감사에서 학생 학교생활기록부를 성실히 작성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시험 문제 출제 오류를 낸 교사 4명, 급식용 부식 계약 관리 소홀 등 회계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교직원 3명 등을 적발하고 이들에 대해 주의 조처를 하라고 법인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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