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기자회견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붕괴 위험이 발견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기둥 균열은 강도가 약한 콘크리트가 쓰인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는 2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종빌딩의 기둥 균열 현상은 콘크리트 강도가 현격히 부족해 발생한 '크리프 파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등에서 설계와 다른 원형 기둥을 균열의 원인으로 찾는데, 대종빌딩의 다른 기둥에서 비슷한 문제가 없고 몇몇 기둥만 파괴된 것이라면 이는 전형적인 '크리프 파괴'"라고 주장했다.
'크리프(Creep) 파괴'란 소재가 장시간에 걸쳐 외력을 받아 변형이 커져 한순간에 파손되는 현상을 일컫는 건축용어다.
한 석좌교수는 "원형 기둥이라 하더라도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기준 이상으로 시공됐다면 압축 파괴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단정할 수 없지만, 파손한 기둥에 부실한 콘크리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종빌딩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내려앉은 기둥을 들어 올리고 거푸집을 설치한 뒤 강도가 강한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기둥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종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에 연면적 1만4천799㎡ 규모로 1991년 준공됐다.
지난달 말 2층 인테리어 공사 중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이달 11일 긴급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추정됐다. 이에 강남구는 대종빌딩을 구가 직접 관리하는 3종 시설물로 지정하고 13일 0시부터 출입제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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