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교육공무직 과도한 잡무·갑질에 시달려"

입력 2018-12-27 16:22  

"대전 학교 교육공무직 과도한 잡무·갑질에 시달려"
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교육공무직 대상 설문조사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지역 학교에서 사무직종에 종사하는 교육공무직원들이 과도한 잡무와 관리자들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는 올해 대전지역 학교 교무행정 실무원을 비롯한 사무직종(교무, 행정, 전산, 과학 실무원 등)에 종사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 4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7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67.6%의 응답자가 자신의 업무량이 많다(조금 많다 43.8%, 매우 많다 21.8%)고 생각했다. 업무량이 많은 이유로 '업무 분장표 외의 업무를 자꾸 맡기기 때문이다'가 50.3%에 달했다.
이어 '동의 없이 업무 분장표에 업무를 많이 배정'(21.9%)하거나, '관리자가 본인의 업무를 미루기 때문'(7.6%)이라고 대답했다.
'교사들이 나를 아무거나 시켜도 되는 조수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도 21.8%나 됐다.
사무직종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겪는 서러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무직종 교육공무직원들은 과도한 관리자 및 내·외빈 차 접대, 일명 '떡 셔틀'을 전담하게 되거나 관리자나 교사로부터 사적인 잡무 지시를 받았다.
떡 셔틀은 교사에게 선물로 들어온 떡을 분배해 다른 교사들에게 배달해야 하는 일이다.
일부 학교장들의 경우 과도하게 격식을 갖춘 다과상의 세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2014년 공문을 통해 과도한 차 접대 문화를 개선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96.5%가 '차 접대나 떡 셔틀을 교육공무직에 전담시키는 문화는 개선되지 않았다'(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68.5%, 개선되었지만 아직 남아 있다 28%)고 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관계자는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사무직 교육공무직이 차별받고 갑질에 시달리는 현실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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