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위안화 환율 균형 유지"…환율안정 의지 피력

입력 2018-12-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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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위안화 환율 균형 유지"…환율안정 의지 피력
위안화 가치 급등…"온건 화폐 정책 속 금융리스크 방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했다.
27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이강(易綱) 행장 주재로 4분기 화폐정책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화폐 정책 수단을 활용해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가운데 이자율, 환율, 국제수지 사이에 균형이 유지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이런 언급이 강한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8949위안까지 올랐다가 인민은행의 발표 직후 6.86위안대로 급속히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뜻한다.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속화 추세 속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7위안에 바짝 다가서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해인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중국 외환 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위안화 환율은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환율 조작'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환율이 급속히 평가절하되지 않게 환율을 관리해 나가려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인민은행은 올해 '온건하고 중립적인'(穩健中性) 화폐 정책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향후 '온건한' 화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돈줄을 조이고 푸는 힘을 적절하게 조절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통화 정책과 관련해 '중립'이라는 표현을 뺐는데 이는 향후 경기 상황 변화에 대응해 더욱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국제 경제·금융 정세가 더욱 복잡다단해지고 더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금융리스크 해소 공략전을 잘 펼쳐 시스템적인 금융리스크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마지노선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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