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슨 장관 "호주·미국 등 사례 살펴야…中, 때때로 악의적 행동"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해외정보국(MI6) 수장에 이어 국방장관이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화웨이 장비가 악용될 수 있다며 배제 방침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당면하고 있는 위협에 관해 설명하면서 화웨이의 5G 네트워크를 언급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호주와 미국 등 우리 파트너들이 5G 네트워크와 관련한 최고의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서 하는 일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최근 드러난 바와 같이 중국이 때때로 악의적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이 영국의 5G 서비스 업그레이드 기술을 제공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각료가 공개적으로 화웨이 장비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슨 장관의 발언은 영국 MI6 수장인 알렉스 영거 국장이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기술에 안보 우려를 제기한 데 이어 나왔다.
영거 국장은 이달 초 스코틀랜드 소재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우리 동맹국들이 중국의 5G 기술·플랫폼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를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제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브리티시텔레콤(BT)은 5G 네트워크 건설과 관련해 핵심 장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직 안테나 등 네트워크 핵심과 관련 없는 제품은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BT는 아울러 이미 구축한 3G, 4G 네트워크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영국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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