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배경으로 선정성 논란 일부 방어…배우들 열연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TV 수목극 '황후의 품격'이 연말 연기대상을 앞두고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황후의 품격'은 15.1%-17.9%를 기록하며 올해 같은 방송사 '리턴'이 보유한 평일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17.4%를 깼다.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48부작 중 24부작, 딱 절반까지 온 '황후의 품격'이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아내의 유혹',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통해 막장극에 한 획을 그은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 '황후의 품격'에서 대한제국 황실이라는 가상의 배경을 도입했다.
이는 현대극에서 다양한 막장 요소와 전개를 시도했을 때와 비교해 눈살을 덜 찌푸리고 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됐다. '리턴'과 마찬가지로 살인, 청부살인, 폭력, 외도 등 여러 가지로 선정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황실'이라는 배경 덕분에 극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논란보다는 우스갯거리로 전락해버린다.
다만 그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15세 이상 시청가' 치고는 지나치게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이 노출돼 '19세 이상 시청가'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있다.
'황후의 품격' 인기를 견인하는 것은 막장극도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버리는 작가의 필력과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이다.
장나라는 그동안 김순옥 작가의 전작 속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이미 초중반부터 제대로 복수에 시동을 켰다.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약한 인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서 복수를 꾀해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준다. 대부분 귀엽거나 청순한 연기를 한 그의 변신도 호평받는다.
부상 투혼 중인 최진혁과 신성록은 각각 뛰어난 외모와 예상치 못한 브로맨스로 또 다른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최진혁은 억울하게 엄마를 잃은 나왕식이자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 천우빈으로 열연한다. 신성록은 '별에서 온 그대', '리턴'에 이어 자신의 악역사(史)를 또 한 번 갈아쓰고 있다. 특히 신성록은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성적을 낳은 '리턴'과 '황후의 품격'에 연달아 출연, 시상식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태후 역의 신은경과 허술한 악녀로 분한 이엘리야와 한층 똑똑한 악녀로 변신한 윤소이, 어른들도 잡는 아리 공주 역의 오아린까지 모든 배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소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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