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프랑스의 71세 남성이 대형 '원통' 모양의 주황색 캡슐에 몸을 싣고 해류와 바람에만 의존해 대서양 횡단 도전에 나섰다.
프랑스인 장 자크 사뱅은 특수 제작된 '배럴 캡슐'을 타고 모로코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가장 작은 섬 엘 이에로를 지난 26일(현지시각) 출발해 카리브해 지역으로 떠났다고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사뱅은 해류를 이용해 석 달 동안 4천500㎞의 대서양을 횡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뱅은 낙하산 부대원 출신이다.
배럴 캡슐의 크기는 길이 3m, 폭 2.1m다. 수지로 코팅된 합판으로 만들어졌다.
캡슐 내부에는 침대, 주방 카운터, 음식물을 갖추고 있고 성인 남성이 겨우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공간적 여유가 있을 뿐이다.
거친 파도에 대비해 매트리스에는 긴 줄을 매달았다. 캡슐 양쪽 면에 작고 둥근 창이 있다.
캡슐은 안전한 횡단을 위해 위성 기술을 적용했고 해양 연구 데이터 수집에 필요한 장비를 싣고 있다.
사뱅은 항해 여정을 따라 매일 GPS 좌표 등을 페이스북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사뱅은 내년 1월 72번째 생일을 대서양 한가운데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와인 애호가인 사뱅은 생일을 위해 '푸아그라'(거위의 간 요리), '소테른' 화이트와인, '생떼밀리온' 레드와인 한 병을 각각 짐 속에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뱅은 '세일 보트'(범선)를 이용해 대서양을 4번 횡단한 적이 있다. 합판으로 만들어진 캡슐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 사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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