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김해공항 화물청사…올해 화물기 이착륙 고작 한차례

입력 2018-12-29 08:31  

개점휴업 김해공항 화물청사…올해 화물기 이착륙 고작 한차례
인천국제공항 성장위해 몰아주는 '국가 물류 기본계획' 탓
지방 항공물류 시스템 붕괴 안 되도록 지방공항 돌 볼 시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김해국제공항 여객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화물 운송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김해국제공항을 이착륙한 화물기는 1대밖에 없다.
김해공항에는 2000년 초만 해도 아시아 권역을 연결하는 부정기 화물기가 매년 많게는 7대, 적게는 2대가량이 꾸준히 운항했는데 2016년과 지난해 단 한 편도 운항하지 않으며 화물기가 뚝 끊겼다.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화물 노선은 2000년 부산∼홍콩 화물 노선 이후로는 전무한 상태다.

현재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화물은 대부분 화물기 대신 여객기로 수송되고 있다.
승객 수화물을 제외하고 화물과 우편물은 올해 1∼11월 4만t가량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5만3천t, 2016년 6만5천t, 2015년 4만6천533t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화물 물동량은 김해공항 화물청사의 연간 화물처리 가능량(15만8천t)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김해공항 한 관계자는 "여객기로 실어 나르는 화물은 여객기 주기장(주차장)에서 트럭으로 옮겨 싣기 때문에 화물청사 주기장은 '개점휴업'을 했다는 비유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인천공항을 국제 허브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인천으로 화물을 집중하는 정부의 국가 물류 기본계획 때문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이 발간한 '부산권 국제항공화물수요 조사·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산 항공화물 중 김해공항을 통해 운송되는 화물 비율은 6.7%에 그친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김해공항 권역에서 나오는 화물로 분석 범위를 넓혀보면 처리 비율은 더 떨어져 3.1%(7천47t)에 불과했다.
김해공항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성장을 위해 지방공항이 희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방의 항공물류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게 이제라도 지방공항을 돌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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