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검토·여론 수렴 시간 필요…레지던스 호텔 수용 여부가 사업 추진 판가름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하는 광주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인 호반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광주도시공사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호반과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 기간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논의를 거쳐 수정된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연장에 합의했다.
도시공사는 이번 기간 연장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계획의 검토 및 수정을 위한 정상적인 과정으로 사업 지연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공공성과 최소 수익 보장을 위한 시설이 균형 있게 배치됐는지를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41만6천㎡ 부지에 휴양문화시설(인공호수, 워터파크, 아트센터), 숙박시설(특급호텔, 콘도, 레지던스), 운동오락시설(골프연습장, 체육시설), 창업지원센터, 공공편익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시공사는 지난 9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과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11월 19일까지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 공공성 확보 방안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연말까지 협상이 연장됐다.
양측은 대부분 시설에 대해서는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천500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에 대해서는 주택 임대사업으로 변질할 우려가 제기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숙박업이 아닌 주택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협상안에 명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지던스 호텔 수용 여부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추진여부를 가늠할 잣대로 평가된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점을 찾고자 논의한 결과, 공공시설과 수익시설의 동시 착공, 시민의 휴식공간 확대, 시민 의견수렴 등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며 "레지던스 호텔이 고급주택단지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주택법에 따른 주택이 아닌 생활숙박시설'임을 충분히 고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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