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미국 언론인이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불가피함'을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면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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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드루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탄핵 절차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드루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탄핵 절차에 착수토록 요구하는 대중의 압박이 내년에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드루는 지난 몇 주간의 사건들을 언급했다. 언급된 사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조사 내용 등이다.
드루는 최근의 사건들이 많은 공화당원에 새로운 의미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스터 트럼프의 난기류에 휩싸인 대통령직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핵심 공화당원들은 결국 트럼프가 당에 너무 큰 부담이 되고 국가에는 매우 큰 위험이 된다고 판단할 것 같다. 그런 시점이 왔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드루는 "결국 공화당은 자체적으로 정치적 생존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거의 시작부터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의 대통령직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에 관해 생각해 왔다. 일부는 트럼프의 기반이 중간선거에서 우세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챘다"고 말했다.
드루는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상기했다.
그는 "닉슨 전 대통령이 탄핵이나 유죄 선고 없이 사임했다"며 "닉슨 전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사면했고 숱한 의혹들이 있었지만 어떤 증거도 표면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드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가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복잡한 면이 있지만, 통제 불능의 대통령이 현직을 유지하는 게 명백한 위험"이라며 "이 위험은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지만, 양당 정치인들이 그를 물러나게 하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건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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