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평화 상징' 화살머리고지 찾은 文대통령(종합)

입력 2018-12-28 17:59   수정 2018-12-28 22:17

'격전지→평화 상징' 화살머리고지 찾은 文대통령(종합)
방탄조끼 입고 GP 시찰…靑 "역대 대통령 중 GP 방문 처음"
기념비에 헌화·묵념…남북 공동 유해발굴 준비상황 보고 들어
지난 19일 지뢰제거 작업 참여한 5사단 장병 靑서 만나 격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를 찾아 감시초소(GP)를 시찰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DMZ를 방문하거나, GOP(DMZ 밖에 있는 일반 전초)를 찾은 적은 있지만, DMZ 내 GP를 시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진 곳 중 하나이면서도, 최근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며 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적 장면이 연출된 장소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연말 방문지로 이곳을 택한 데에는 격전지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강력한 국방태세를 강조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화살머리고지로 향했다.

이번 시찰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 동행했다.
방탄조끼와 방상외피를 입고서 군용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곧바로 GP 외부에 있는 '화살머리고지 전적 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기념비는 당시 전투에 참전한 프랑스 장병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비석에는 '자유를 위하여 - 유엔군 프랑스대대 지원병들이 화살머리 281고지와 전초에서 싸우다. 또한 유엔군 공병 소대도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비 글귀를 읽고 나서 동행한 사단장을 향해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것이죠"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GP 내 벙커 층으로 이동해 화살머리고지에서 찾은 수통, 탄통, 반합, 북한군 버클, 모신-나강 탄피 등을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탄환 구멍이 숭숭 뚫린 수통을 만지며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준비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들었고, 고가 초소로 올라가 DMZ 일대를 살펴봤다.
이어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하는 것으로 50여분에 걸친 시찰 일정을 마치고 GP 통문을 통해 현장을 떠났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방문에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를 방문한 5사단 장병들을 만나 격려한 사실을 공개했다.
5사단 장병 104명은 당시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남북 간 도로를 개설하고 지뢰제거 작업에 참여한 노고를 인정받아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이들을 만나 "정말 현장에 가보고 싶고, 위험을 무릅쓰고 훌륭한 일을 한 여러분에게 감사도 드리고 격려하고 싶었는데 먼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서 왔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비무장지대는 국민 누구도 가볼 수 없는 곳이자 장병들에게는 늘 큰 부담이 돼 왔던 지역으로, 남북 간에 언제 어떤 충돌로 더 큰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곳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장병이 협력해 남북을 잇는 도로를 열어서 비무장지대를 국토 일부로 국민에게 되돌려 주고 생명을 살려내는 역사적 작업을 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지금은 유해발굴을 위한 길이지만, 앞으로 그 길은 남북 간 평화의 길이 되고 화해의 길로 공고해질 것"이라며 "위험한 일이었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작업을 마쳐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전방 신병교육대 방문…화살머리고지 GP 시찰 / 연합뉴스 (Yonhapnews)
hysup@yna.co.kr
문 대통령 "남북관계 달라져도 안보 최일선 위치는 안 달라져"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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