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홍역·메르스 등 '전염성 높은 감염병' 수시 정보교환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정부가 감염병 정보를 서로 교환하자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경기도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28일 북측에 통보했다.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안양에서 지난 24일 홍역 확진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공식 통보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남북은 지난달 7일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이달 12일 보건의료 실무회의에서 감염병 정보를 서로 교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한 결과 정보를 교환할 감염병 대상과 주기, 방식 등에 합의했다.
특히 남북은 홍역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전염성이 높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기로 하고, 교환 채널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하기로 했다.
이번에 홍역 발생 정보를 통보한 것은 이런 합의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통보는 남북 간 합의 이후 남측이 감염병 발생 정보를 북측에 통보한 첫 사례다.
통일부는 "이번 홍역 발생 정보 통보는 남북 간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고, 북한에서도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이라며 "향후 북한에서도 전염성이 높은 감염병 발생 시 우리 측에 통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양지역 홍역 확진 환자(30대)는 태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이후 열흘이 지난 19일 홍역 의심증세로 병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24일 확진 진단이 나왔다.
이밖에 남북은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 월 1회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최근 보건 관련 포럼 축사에서 "(북한과의) 감염병 공동대응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협력을 통해서 남북 교류 확대에 따른 감염병 확산 우려에 미리 대비하고, 남북이 상호 신뢰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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