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번엔 日방해 견딜까

입력 2018-12-28 19:58  

필리핀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번엔 日방해 견딜까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28일 우리나라 국민과 현지 지방 도시가 뜻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이근규 전 충북 제천시장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라구나 주(州) 산페드로시 막사이사이길에 있는 여성의 집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지난해 9월 충북 제천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한 카타퀴즈 산페드로시 시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제막식에는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 회장인 이 전 시장과 김서경, 김운성 부부 작가, 김동식 한국청소년운동연합 자문위원 등 한국대표단 8명이 참석했다.
또 카타퀴즈 시장을 비롯한 지역 대표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전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분노와 증오를 넘어 여성의 인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 인류의 평화공존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한국과 필리핀의 우호증진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카타퀴즈 시장은 "여성의 인권과 평화에 대한 소망이 산페드로시에서 빛과 소금처럼 소중한 가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4월 수도 마닐라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은 후 철거된 바 있어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방해를 견뎌낼지 주목된다.
마닐라 추모 동상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 단체가 건립했는데 마닐라시가 배수시설 개선 작업을 명분으로 심야에 철거해 여성단체의 반발을 샀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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