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 "트럼프, 이분법적으로 국제적 사안 바라봐" 지적

입력 2018-12-2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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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 "트럼프, 이분법적으로 국제적 사안 바라봐" 지적
"IS와 전쟁 완전히 끝난 것 아냐…방심해서는 안 돼"
"브렉시트 '안전장치' 일시적용 확약 있으면 의회 통과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분법적(black and white terms)으로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슬람국가(IS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군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약 2천명의 미군이 터키 국경 근처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면서 IS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군사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헌트 장관은 "우리는 다에시(Daesh·이슬람국가 IS를 경멸하는 아랍어 표현)와의 전쟁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일부 영토를 점유하면서 실재적인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헌트 장관은 만약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수하면 어떻게 할지를 묻자 "영국의 거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는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영국의 안보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문제와 관련해 헌트 장관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중 '안전장치'(backstop) 적용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면 합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다.
그러나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전장치' 종료에 필요한 '법적·정치적 확약'을 EU에 요구하고 있다.
헌트 장관은 "안전장치'가 일시적이라면 의회는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당초 지난 11일 예정됐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내년 1월 셋째 주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그러나 메이 총리가 승인투표를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며, 의회를 당초 예정된 내년 1월 7일 이전에 열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자신의 합의안과 영국이 EU와 아무런 미래관계를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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