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재개 '더딘 걸음'에 학부모 불만

입력 2018-12-30 06:35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재개 '더딘 걸음'에 학부모 불만
관련법 1월 임시국회 통과돼도 3월 신학기 시행 '빠듯'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아들을 둔 이모(37) 씨는 요즘 영어교육 문제로 마음이 복잡하다.
몇 달 전,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색했지만 관련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서 당장 3월 신학기부터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유치원 때 알파벳을 가르쳤는데 한 학기라도 영어공부를 쉬면 아이가 다 까먹을 것"이라며 "학원과 방과 후(수업) 스케줄을 짜야 하는데 (취학할) 학교에서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해 그냥 영어학원을 등록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을 다시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27일)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법안 처리가 해를 넘기게 됐다.
정부가 놀이 중심의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을 허용한 데다 초등 1∼2학년 방과 후 수업 재개에 대해서도 큰 틀의 의견 일치를 본 상황이라 내년 1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처리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프로그램 구성과 강사 섭외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3월부터 당장 방과 후 수업이 재개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학교별로도 의사결정을 보류한 곳부터, 법이 통과되면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곳까지 대응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들이 많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자녀가 다니고 있거나 입학할 학교의 방과 후 영어수업 준비상황에 대한 질문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가 2학년에 올라간다는 한 누리꾼은 "(1학년 때) 영어교육을 중단한 상황이라 마음만 급하다"며 "언제쯤 되면 정확히 (수업 재개 여부를) 알 수 있겠느냐. 영어교육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가장 피해를 본 게 2011년생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역시 각 학교가 구성·운영할 프로그램의 특성과 준비상황에 따라 실제 시행 시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월 임시국회가 빨리 열려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3월 시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프로그램 운영 방식의 특성에 따라 3월 초가 아니라 더 탄력적으로 (3월 이후부터) 시작하게 될 가능성도 있고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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