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베이징서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전

북한, 베이징서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전
경제민생·외교 사진 전시…핵·군사 분야는 없어
"올해 외교와 경제가 김정은 활동 주축" 평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었다.
조선전람총국이 주최한 이 전시회는 베이징의 798예술구에서 지난 28일 개막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나 군사 발전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전시되지 않았다.
북한의 경제 민생과 관련된 내용 위주였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에 관한 사진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전시된 사진 35장 가운데 10장은 올해 김 위원장이 3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과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
회담과 환영 행사 장면을 비롯해 두 정상이 다롄의 해변을 함께 산책하는 사진도 포함됐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웃음 짓고 있는 사진도 여러 장 있었는데 이는 북중 관계가 올해 급속도로 풀렸다는 강한 신호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나머지 25장은 어업 양식과 바다 고기잡이, 과수 농사, 상점 소매, 의료, 도시 건설 등 각종 경제민생 부문의 발전성과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군사 방면과 다소 관계가 있는 사진은 김 위원장이 노병을 위문하는 사진밖에 없다.
또 대형 집회 사진이 1장 있지만, 군중 퍼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대형 집회에 자주 등장한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연합조보는 최근 2018년 한반도 정세를 정리하면서 "외교와 경제가 김정은 활동의 주축이 된 것은 북한의 전략적 변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북한 관영 매체에 실린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123건으로 이 가운데 외교와 경제에 관련된 것이 95건(외교 52건, 경제 43건)으로 80%에 가까웠다. 군대 시찰 보도는 8건에 불과해 지난해의 41건보다 크게 줄었다.
환구시보는 올해는 북한이 외교에서 "얼음을 깬" 해라면서 내년에도 외교 분야에서 더 큰 돌파구를 찾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올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내년에는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면서 경제 제재 완화를 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김 위원장의 방한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큰 관심사이며 그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또 내년에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10월 이전에 다양한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뤼차오 연구원은 북한 경제 상황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북한을 약속 이행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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