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복 전 장관 "윤상원은 민주화 상징…전국에 알려야"

입력 2018-12-30 10:35   수정 2019-01-01 15:46

이태복 전 장관 "윤상원은 민주화 상징…전국에 알려야"
이 전 장관, 윤상원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 취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윤상원 열사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전국에 알리고 그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도 만들겠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아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한 윤상원 열사를 회상했다.
지난 14일 윤상원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을 맡은 이 전 장관이 윤 열사를 '상원이'라고 부르는 목소리에는 짙은 그리움이 묻어났다.
이 전 장관은 자신이 노·학연대(학림) 전국 조직을 구성하고 있었던 1978년 광주 동구 계림동 녹두서점에서 윤 열사를 처음 만났다고 했다.
그는 "은행원을 그만두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윤상원의 신념과 삶의 태도를 보고 광주·전남 조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며 "상원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말도 없이 곧바로 수락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윤 열사는 1980년 5월 계엄군이 광주를 봉쇄하기 직전까지 이 전 장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투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 열사가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것도 자신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이 전 장관은 전하기도 했다.
계엄군의 시민 학살과 윤 열사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 전 장관은 분노했다.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동족을 학살한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없었다"며 "살아남은 자로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광주의 진상을 알리고 더 적극적인 투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로부터 1년 뒤 학림 사건의 주동자로 체포돼 고문 기술자 이근안 등에게 갖은 고문과 구타를 당하다 거짓으로 자백,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세계의 양심수' 선정되면서 1988년 특별석방ㆍ사면 복권됐고, 노동자신문 등을 발간하며 노동운동을 계속하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복지노동수석비서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사회운동에 전념하던 이 전 장관이 윤 열사를 위해 다시 한번 나섰다.
그는 "윤상원 동지의 정신이나 삶의 태도를 본받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해 중요하다"며 "그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윤상원 정신을 이어받은 조직을 만들겠다"며 "이미 서울과 영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주 운동가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장관은 광주 광산구 신룡동 천동마을에 있는 윤상원 생가를 정비해 살아있는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윤상원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민간단체와 지자체, 시민 등 여러 에너지를 결집해 (민주화의) 정통성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