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올해 독일 정부의 외국 무기수출 승인이 작년보다 25% 급감했다고 독일 경제부가 밝혔다.
29일 독일 의회 녹색당이 경제부에 요구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올해 독일 정부의 무기수출 승인액은 46억8천만 유로(6조840억 원 상당, 1유로 1천300원 기준)로 작년 62억4천만 유로(8조1천120억 원)보다 25% 감소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정부의 무기수출 승인액은 지난 2015년 78억6천만 유로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독일 정부의 무기수출 승인액은 지난 2015년에 비해선 40.5% 줄어든 것이다.
독일 기업들은 외국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선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올해 독일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알제리(8억200만 유로)였고, 뒤이어 미국(5억600만 유로), 호주(4억3천200만 유로), 사우디아라비아(4억1천600만 유로) 등의 순이었다고 DPA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일 정부의 무기수출 승인 규모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이 줄어든 것을 꼽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2월 대연정 합의안에서 예멘 내전에 개입한 국가를 상대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 맞서 싸우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또 독일 정부는 지난 11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에서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사우디 정부가 개입된 의혹이 제기된 뒤 사우디에 대한 무기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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