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무장괴한 폭탄·총기 공격 기승 '공포의 연말'

입력 2018-12-30 09:37  

태국 남부 무장괴한 폭탄·총기 공격 기승 '공포의 연말'
공수부대원·주민 등 부상…경찰 "분리주의 무장세력 소행인 듯"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잇단 총기 및 폭탄 공격으로 연말 태국 남부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州) 시 사꼰 지구의 한 도로에서 M16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공수부대원들을 급습했다.
도로 옆 고무 농장에 숨어 있던 이들은 공수부대원들이 탄 픽업트럭이 다가오자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공수부대원들이 응사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 와중에 3명의 공수부대원이 중상을 입었고, 적재함에 실려 있던 취사용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차량도 전소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다수의 M16 소총 탄피 등을 근거로 이번 공격이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태국 최남단 나라티왓에서는 지난 28일에도 8건의 연쇄 폭탄 공격 및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랑개 지구의 칼리사 보안 초소에서는 무장괴한들과 군인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시 사꼰, 찬내 지구 등에서는 7건의 연쇄 폭발이 이어졌다.
잇따른 폭발로 오토바이 등을 타고 가던 주민 4명이 부상했고, 다수의 전봇대가 부서졌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송클라주에서도 지난 26일과 27일 밤 소규모 폭탄 테러 시도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태국군과 경찰 당국은 나라티왓주 13개 지구 등에 보안 경계령을 내리고 차량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태국은 불교 중심의 국가지만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과거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이곳은 옛 시암 왕국에 병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태국 땅이 됐지만, 이슬람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분쟁을 벌여왔다.
송클라대학 '딥사우스와치'(DSW) 센터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이 지역에서는 1만5천여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6천500여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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