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새로 임명된 이라크 교육부 장관이 동생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임명 나흘 만에 29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24일 의회의 임명 동의 투표를 통과해 25일 교육부 장관이 된 샤이마 알하얄리가 총리에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하얄리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이라크의 민간단체인 테러희생자 보호위원회가 그가 한때 IS를 지지했고 그의 남동생은 이라크군을 겨냥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할 정도로 IS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또 그가 IS의 고위 간부였던 라이스 알하얄리의 친척 누나라면서 관련 서류도 공개했다.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 출신인 알하얄리 장관과 그 가족이 IS가 이곳을 장악했던 2014년 6월부터 3년간 '친(親) IS'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총리에게 사직서를 내면서 동생이 IS 가담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 가족과 테러리즘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신께 맹세한다"며 "내 동생은 IS가 모술을 강점하던 때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위해 일해야 했을 뿐 IS를 추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IS가 점령한 지역에서 수많은 이가 그랬던 것처럼 내 동생도 먹고살기 위해 강제로 그들에게 부역해야 했다"며 "모술로 돌아가 시민에게 봉사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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