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들에게 지시…유엔 사무총장은 진상조사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경찰에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과잉진압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경찰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안보를 유지하고 싶다. 우리는 경찰이 더 적은 물리력을 사용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경제적 문제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것들(경제 문제들)은 파괴나 약탈 등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시위대도 비판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의 언급은 유혈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수단의 유혈사태와 관련해 침착과 자제를 호소한 뒤 "사망과 폭력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수단 정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빵값 인상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지금까지 19명이 숨졌다.
[로이터제공]
이와 달리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같은 기간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3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위는 수단 정부가 빵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촉발됐고 알바시르 정권을 반대하는 시위로 확산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뒤 30년 동안 수단을 통치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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