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행중 사망사고 넷중 셋은 집 앞 등 주거지역서 발생

입력 2018-12-31 09:29  

어린이 보행중 사망사고 넷중 셋은 집 앞 등 주거지역서 발생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안전운전 불이행이 사고 '주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어린이가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고 10건 중 7∼8건은 주거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한 운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35명의 어린이가 보행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장소별로는 집 앞 등 주거지역에서 77%(27명)가 발생해 가장 많았고, 상가가 밀집된 상업지역에서 11%(4명) 일어났다.
도로 유형별로는 사고의 60%는 일반도로에서 일어났으며 보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이면도로에서 40% 발생했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이 압도적이었다.
주거지역 사고의 63%, 이면도로 사고의 71%가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다.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으로 발생한 사고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은 전방 주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모든 운전자의 준수사항'을 어긴 행위다. 운전에 집중하며 방어 운전해야 한다는 기본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심각한 교통법규 위반이 아니라 운전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할 수 있는 기본의무를 소홀히 해 안타까운 어린 생명이 스러지고 있는 것이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경기도에서 6명의 어린이가 보행 교통사고로 숨졌고, 전남·광주(각 4명), 대전·충북(각 3명), 경북·경남(각 2명), 강원·부산·서울(각 1명) 등의 순이었다.
임재경 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주거지역에서 차량의 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낮추고, 교통량, 소음 등을 줄일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린이 등 보행자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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