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후폭풍…대중국 외국인 투자 크게 줄어

입력 2018-12-31 12:36  

무역전쟁 후폭풍…대중국 외국인 투자 크게 줄어
11월 FDI 전년동기 대비 27% ↓…내년 5.5% 성장 전망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크게 줄었으며 향후 투자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중국 정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FDI는 작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FDI 규모가 특별히 커서 상대적으로 올해 11월의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외국인들이 중국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FDI는 1천15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FDI는 1천363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00년 FDI가 407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커졌다.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으로 여겨진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무역전쟁 종전에 합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지만, 중국 내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은 아직 걷히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 43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1%가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아시아에 영업 기반을 둔 주요 고객사 6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가량이 무역전쟁으로 자사의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응답한 기업 대부분은 무역 갈등이 앞으로 1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72%는 제조공장 이전, 제품 가격 인상 등 무역전쟁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UBS는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하면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3%대를 기록했던 1990년 이후 줄곧 고공행진을 하다가 2015년에 6.9%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7%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어 2016년에는 6.7%로 하락했다가 지난해에는 6.9%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5%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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