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 사기 피해"…청와대 청원

입력 2018-12-31 15:23   수정 2018-12-31 16:06

"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 사기 피해"…청와대 청원
17년전 전 재산 4천만원 사기당해…"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 위해 쓸 것"

(광주=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8) 할머니가 사기 피해를 봤다며 '나눔의 집' 측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했다.


대구 출신인 이 할머니는 16살 때 중국 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겪은 뒤 해방 직후 귀국했으며 2014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3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귀국 후 충북 보은에 터를 잡고 인삼을 떼 행상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2001년 4월 이웃 정모씨에게 어렵게 모은 전 재산 4천만원을 빌려줬다.
정씨의 장모가 찾아와 사위에게 돈을 맡기면 이자를 잘 주고 돈을 불려준다고 얘기해 믿고 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정씨는 돈을 갚지 않았고 잘 만날 수도 없었다. 속앓이를 하던 이 할머니는 지난 추석 때 나눔의 집에 뒤늦게 도움을 요청했고 나눔의 집 측은 정씨와 연락을 해 원만히 해결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정씨는 본인도 돈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고, 17년여의 세월이 흐르며 채권시효가 만료돼 법적으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나눔의 집 측은 결국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사기 피해를 본 이 할머니가 정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8천명 이상이 동참했다.
나눔의 집 측은 "이 할머니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보은군민장학회에 2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항상 사회적 약자를 위했다"며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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