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중만 입장 허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축구의 성지'로 여겨지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여자부 경기가 처음으로 열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축구협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이곳에서 러시아와 여자부 친선 경기를 조만간 열 예정이다.
이 경기장에서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슬람혁명 이전에는 여자 축구팀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테헤란 남서부의 아자디스타디움은 8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다.
이란에선 남자 축구 경기에 여성 팬이나 여성 취재진의 입장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최근 선수의 가족, 여자 축구선수, 고위 공직자 등 여성 수백명이 남성과 분리된 지정석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반대로 여자부 경기는 축구는 물론 모든 운동 종목에서 원칙적으로 남성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이번 여자부 축구 경기에도 여성 관중만 입장이 허용된다.
축구가 장시간 몸을 많이 써야 하는 격렬한 종목이지만 이란 여자축구 선수는 스포츠용 히잡을 머리에 쓰고 경기에 출전한다. 히잡뿐 아니라 긴 소매 상의에 허벅지까지 가리는 긴 양말이나 스타킹을 착용해 맨살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유니폼을 입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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