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신원·혐의 안 알려져…러 외무부 "美대사관에 공식 통보"
美 국무부 "러 당국에 영사 접근권 보장 요청"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인 남성 1명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러시아 정보기구 연방보안국(FSB·KGB의 후신)은 이달 28일 모스크바에서 미국인 '폴 웰런'을 '간첩 임무' 수행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힌 것으로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당국은 웰런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FSB가 공개한 미국인의 이름은 '폴 웰런(Paul Whelan)'으로 추정되는 키릴문자 표기로, 정확한 영문 표기 등 자세한 신원과 혐의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형법에 따르면 법원은 간첩행위를 한 피고인을 10∼20년 형에 처할 수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관련 정보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에 알렸다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미국인 구금 정보를 공식으로 통보 받았다고 확인했다.
국무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구금된 미국인의 정확한 이름 등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러시아는 빈협약에 따라 영사 접근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이를 러시아 당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기소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마리야 부티나 사건,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미수사건 등 일련의 러시아 스파이 스캔들로 서방과 러시아 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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