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등 서울 시내 해맞이 명소 시민들로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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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최평천 기자 = "저기 뜬다! 뜬다!"
2019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남산 정상은 발 디딜 틈 없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순환버스 정류소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일출을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해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올라가야 했다.
정상에서는 어스름 가운데 점차 밝아지는 동녘 하늘을 보며 남녀노소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기다렸다. 연인, 부부,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 친구 등 다양한 이들이 패딩과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설레는 표정을 지으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오전 7시45분께 붉게 물든 동쪽 하늘에서 드디어 구름 사이로 빛이 새어 나왔다. 해가 구름에 가려 완전한 형체가 보이지 않자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자 시민들은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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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부인을 데리고 남산을 찾은 강 모(38) 씨는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우리 경제가 좋아져서 모두 잘 살게 해달라고도 기원했다"며 "해가 완전히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구름에 가린 해도 장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남산을 찾은 박 모(22) 씨는 "부산에서 올라왔는데 서울에서 일출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왔다"면서 "새해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가 되면 좋겠다. 물론 개인적인 소원도 빌었는데 비밀이다"라며 웃었다.
오전 8시께 "문재인 대통령이 왔다"는 말이 들려오자 정상 일대는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문 대통령 일행을 인파가 뒤따르면서 대통령이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운 풍경이 연출됐다. 시민들은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사진을 찍었고, 대통령은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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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하늘공원도 해맞이로 새해 첫날을 시작하려는 시민들로 이른 시각부터 붐볐다. 정상부로 가는 고갯길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길게 띠를 이룬 해맞이객들은 엷은 구름 사이로 2019년 첫 태양이 뜨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둥근 해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오전 7시 50분께에는 사방에서 "와, 올라온다", "멋지다" 등 탄성이 들렸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해가 뜨는 모습을 찍고, 그 모습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 기록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친구와 함께 하늘공원 정상에서 일출을 보던 이영순(62) 씨는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별것 있겠나.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 모(66) 씨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참 감사한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더 고마운 마음으로 모두를 이해하고 품고 살겠다"고 새해 목표를 밝혔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허모(52) 씨는 "5살 늦둥이까지 자식 4명을 키우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사는 게 버겁다"면서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렵다는 어르신들 말씀을 이제야 깨닫는다. 건강하게 아이들 키울 수 있기만을 바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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