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석 재선출 후 헌법선서…中사상 최대 해상열병식 장면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달 3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19년도 신년사가 중국 전역에 방송된 가운데, 배경에 나온 시 주석의 집무실 서가 사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년사 발표 장소는 지난해와 같이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의 집무실이었는데, 2018년 신년사 발표 때와 비교해 시 주석의 뒤쪽과 측면에 놓인 사진들에 변화가 있었다.
인민일보는 1일 "서가에 세심하게 배치한 사진들은 국가의 기억을 담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 정치를 이해하고 시 주석에게 다가가는 창구"라고 소개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사진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15장으로, 이 중 7장은 지난해 찍은 것들이었다.
시 주석은 3월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2천970표)로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됐다.
중국 헌법에는 '시진핑 사상'이 삽입됐고 국가주석 3연임 이상 제한 규정은 삭제되면서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
사진은 시 주석이 개헌 이후 첫 헌법 선서식을 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데,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중국 국가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헌법 선서식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가에는 4월 12일 남중국해에서 열린 중국군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 당시 사진도 있었다.
이 때는 미중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던 시기였는데, 군복 차림의 시 주석은 미사일 구축함 '창샤(長沙)' 갑판에서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가에 놓인 사진 중에는 4월 2일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식목행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 4월 25일 장강(長江) 유역 시찰 모습 등 환경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시 주석이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당시 아프리카 53개국 지도자들과 회의장에 들어서는 장면, 2월 11일 하얀 망토를 두르고 쓰촨성의 가난한 산골 마을을 찾아 소수민족을 만나는 장면, 9월 25일 동북 3성 시찰 과정에서 헤이룽장성의 농업현장을 찾은 장면도 있었다.
집무실 배경 사진 중 8장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었다.
이 중 3장은 2017년 촬영된 것으로, 지난해 7월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실시된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 장면과 8·1훈장 수상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 군과 관련된 것이었다.
또 다른 한장은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대동해 상하이 1차 당대회 개최지에서 입당 선서를 하는 사진이었다.
이밖에 4장은 시 주석이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고 한장은 시 주석이 청년 시절 군복을 입은 모습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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