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지바 앞바다에 원전1기 맞먹는 풍력발전소 건설 추진
후쿠시마 사고 후 폐로 추진 원전 20기…안전비용 팽창에 낮은 채산성 원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 2011년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운영사 도쿄전력이 초대형 풍력발전소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발전 능력이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전력량에 맞먹는 100만㎾인 해상풍력 발전소를 태평양 연안인 지바(千葉) 앞바다에 만들 방침이다.
요미우리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와 오염 제거 비용을 조달하는 한편 세계의 주요 흐름이 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이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해상 풍력발전 경험이 풍부한 유럽의 제조사와 제휴, 1조엔(약 10조1천억원)을 투입해 바다 위에 1기당 5천㎾ 발전이 가능한 풍차를 200기 설치할 계획이다. 풍차를 바닷물에 띄운 부체식(浮體式)이 아니라 해저에 설치하는 착상식(着床式)이다.
이 해상풍력 발전소가 세워지면 연간 평균 3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풍력 발전소를 육지가 아닌 해상에 세우는 것은 육지보다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많은 바람의 양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이미 지바 앞바다의 설치 예정지에 2천400㎾급 해상 풍력발전기를 건설해 이달 중 상용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이 풍력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고 후 중단됐던 원전의 재가동이 규제 강화와 주민 반대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이 회사는 발전량의 80%를 온실가스 배출 부담이 큰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에서 해상 풍력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인 곳은 지바 앞바다의 사례를 포함해 5곳에 이른다.
아오모리(靑森)현과 아키타(秋田)현 앞바다에 각각 100만㎾급 발전소, 기타큐슈(北九州) 앞바다에 22만㎾급 발전소의 건립이 각각 추진 중이다. 또 나가사키(長崎) 앞바다에서 0.2㎾급 발전소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제5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원자력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과 같은 20~22%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반(反)원전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이런 비중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폐로가 결정된 원자력 발전소는 8기에 달한다. 후쿠시마 사고 후 폐로가 진행 중이거나 폐로 방침이 정해진 원자력 발전소는 20기나 된다.
아사히는 안전대책 비용이 팽창하면서 채산성이 낮아지자 원칙적인 원전 가동기간인 40년을 채우지 못한 채 폐로가 결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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