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오는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관련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담화를 발표했다.
차이 총통은 1일 국기게양식을 마친 뒤 오전에 대만 총통부에서 2019년 신년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TV로 생중계된 담화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반드시(必須)' 지켜나가야 할 4가지와 3개의 '보호망'의 구축 의견을 제시했다.
차이 총통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4가지의 첫 번째로 중국은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천300만 대만인의 자유 민주 수호의 뜻을 존중하고, 평화적이고 대등한 방식으로 양자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처리하고, 정부나 정부가 위임한 공권력 기구에서 양안의 담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4가지는 양안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관건이 되는 기초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대만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양안 교류 방면에 3개의 보호망인 '민생안전 보호망', '정보 안전 보호망' 그리고 '민주 보호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첫째로 '민생안전의 보호망'을 말했다.
차이 총통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관련 협의에 의거해 성실하게 실시간으로 대만에 통보해 주지 않았다며 만약 대만까지 확산되면 중국에 대한 대만 내의 부정적 시각이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중국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도 협력할 수 없다면 '양안은 한 가족'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반문하면서 앞으로 양안이 선입견과 대립을 버리고 민생안전을 중시하자고 호소했다.
두 번째로 '정보 안전 보호망'을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국방전력의 지속적 향상과 더불어 국가안보 범위를 정보전까지 확장해야 한다며 그 예로 중국발 가짜 뉴스가 민심을 혼란에 빠뜨리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미 행정원에 관련 대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주 보호망'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민주국가로서 양안 간의 정치적 이슈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대만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양안 간의 정치적 대화도 반드시 대만 국민의 참여와 감독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대만 국가안보 관련 기관에 주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양안 교류 관련 문제에 대해 민주 감독체계를 강화하고 법제적 행동을 통해 대만을 위한 견고한 민주 보호망의 구축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새해 한 해는 민생 주력, 민주와 주권 수호의 1년으로 삼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으로 대만 수호를 위한 3대 보호망 설립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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