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소설 '어린왕자'에도 나오는 거대한 바오바브 나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고사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바오바브 나무가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남아공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에 실린 지난해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12년 동안 아프리카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바오바브 나무 13그루 중 9그루, 가장 큰 바오바브 나무 6그루 중 5그루가 부분적으로 죽거나 완전히 고사했다고 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과학자 스테판 우드본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2천년 이상 된 바오바브 나무 3그루가 지난 10년 동안 모두 죽었다"며 "수령이 1천∼2천년인 바오바브 나무 11그루 가운데 6그루도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아공에서는 바오바브 나무들이 쪼개지는 현상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바오바브 나무는 보통 3천년간 살 수 있고 아프리카 짐바브웨, 나미비아, 남아공, 보츠와나, 잠비아와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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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에서 오래된 바오바브 나무를 죽게 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되는 바오바브 나무는 지난 1천년 사이 심각한 가뭄과 우기를 견뎌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최근 아프리카의 기온 상승이 바오바브 나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스테판 우드본은 "죽은 바오바브 나무가 빠른 온난화와 더 건조해진 조건에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것은 우리가 미래에 실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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