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동통신 번호이동 13년만에 최저…월평균 47만건

입력 2019-01-02 06:01   수정 2019-01-02 08:36

작년 이동통신 번호이동 13년만에 최저…월평균 47만건
SKT, 14년만에 연간 200만건 하회…알뜰폰 5년만에 100만건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작년 이동통신사를 변경한 휴대전화 이용자가 13년만에 처음으로 월평균 40만명대로 떨어졌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작년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는 566만601건으로 전년보다 135만3천828만건(19.3%) 급감했다.
월평균으로는 47만1천717건에 그치며 2005년 46만4천391건 이후 처음으로 50만건을 밑돌았다.
2012년 105만건에 육박했던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을 제한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여파로 2015년 58만건으로 떨어진 뒤 3년간 50만건대를 유지해왔다.
이통사별로는 작년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한 건수가 191만4천398건으로 전년보다 55만6천103건(22.5%) 급감했다. SK텔레콤 번호이동이 200만건을 밑돈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2012년 551만5천874건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38만7천468건과 135만8천818건으로 전년보다 35만9천958건(20.6%)과 33만6천285건(19.8%) 줄었다.
알뜰폰의 지난해 번호이동 건수는 99만9천917건으로, 전년보다 10만1천482건(9.2%) 감소하며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번호이동이 대폭 감소한 것은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작년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차별적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단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징금 506억3천900만원을 부과하자 불법 보조금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요금할인(선택약정) 확대도 한몫했다.
2017년 9월 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자 공시지원금을 받고 이통사를 옮기는 대신 기존 통신사를 유지한 채 추가 할인을 받는 사례가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작년 1월 566만명에서 8월 1천768만명으로 급증했다.
통신사를 유지한 채 휴대전화만 변경하는 기기변경 건수는 작년 11월 114만2천684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번호이동 건수 53만1천857건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족 할인이나 유무선결합 할인 상품이 늘어난 점도 한 이통사를 오래 쓰는 '충성 고객'을 증가시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은 보조금 수준에 따라 좌우된다"며 "작년 초부터 소모적인 보조금 지급보다 서비스로 경쟁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번호이동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표] 연간 이동통신 번호이동 현황
(단위: 건, %)
┌───────┬───────┬───────┬──────┬──────┐
│ │ 연간 │ 증감 │ 월평균 │ 증감률 │
├───────┼───────┼───────┼──────┼──────┤
│2004년│ 2,938,061 │ │ 244,838 ││
├───────┼───────┼───────┼──────┼──────┤
│2005년│ 5,572,690 │ 2,634,629 │ 464,391 │89.7│
├───────┼───────┼───────┼──────┼──────┤
│2006년│ 7,328,082 │ 1,755,392 │ 610,674 │31.5│
├───────┼───────┼───────┼──────┼──────┤
│2007년│ 10,189,779 │ 2,861,697 │ 849,148 │39.1│
├───────┼───────┼───────┼──────┼──────┤
│2008년│ 11,488,911 │ 1,299,132 │ 957,409 │12.7│
├───────┼───────┼───────┼──────┼──────┤
│2009년│ 10,312,622 │ -1,176,289 │ 859,385 │ -10.2│
├───────┼───────┼───────┼──────┼──────┤
│2010년│ 10,944,687 │ 632,065│ 912,057 │6.1 │
├───────┼───────┼───────┼──────┼──────┤
│2011년│ 11,961,494 │ 1,016,807 │ 996,791 │9.3 │
├───────┼───────┼───────┼──────┼──────┤
│2012년│ 12,556,842 │ 595,348│ 1,046,404 │5.0 │
├───────┼───────┼───────┼──────┼──────┤
│2013년│ 11,165,786 │ -1,391,056 │ 930,482 │ -11.1│
├───────┼───────┼───────┼──────┼──────┤
│2014년│ 8,654,125 │ -2,511,661 │ 721,177 │ -22.5│
├───────┼───────┼───────┼──────┼──────┤
│2015년│ 6,933,874 │ -1,720,251 │ 577,823 │ -19.9│
├───────┼───────┼───────┼──────┼──────┤
│2016년│ 7,049,902 │ 116,028│ 587,492 │1.7 │
├───────┼───────┼───────┼──────┼──────┤
│2017년│ 7,014,429 │ -35,473│ 584,536 │-0.5│
├───────┼───────┼───────┼──────┼──────┤
│2018년│ 5,660,601 │ -1,353,828 │ 471,717 │ -19.3│
└───────┴───────┴───────┴──────┴──────┘
(자료: KTOA)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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