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美 국경장벽 갈등…트럼프, 새해 첫날부터 민주당 맹공

입력 2019-01-0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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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美 국경장벽 갈등…트럼프, 새해 첫날부터 민주당 맹공
"민주, 장벽예산 한 푼도 반영 안 해" 분통…트럼프 거부할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3년차를 맞는 새해의 첫날부터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를 놓고 민주당을 향해 포화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내가 의심했던 대로 민주당은 장벽 건설에는 한 푼도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원 민주당이 오는 3일 예산안(패키지 지출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표결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은 예산안에 국토안보부의 국경안보 지원을 위한 13억 달러는 편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장벽 건설비 50억 달러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6일 중간선거 승리에 따라 오는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에 오른다. 하원을 장악하자마자 '민주당표 예산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중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상력이 풍부해!"라고 민주당을 꼬집은 뒤 "문제는 장벽 없이는 진짜 국경안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강하고 안전한 남쪽 국경을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한 가지는 증명됐다"며 "민주당은 열린 국경(Open Borders)과 그것이 가져오는 모든 범죄와 마약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말,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서명을 거부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공화당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만약 오는 3일 '민주당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그의 생각대로 밀어붙일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양측의 가파른 대치 탓에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이미 열흘을 넘긴 상태여서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대사와 판사 등 고위 공직자 수백명에 대한 인준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공격하는 내용의 트윗도 하루 만에 다시 계정에 올렸다.
그는 "외국 정상들은 척 슈머 상원의원이 왜 대사들을 인준하지 않는지 알고 싶어한다. 법관과 다른 공직자를 포함해 360명의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역대 행정부보다 1년 이상 더 길게 슈머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사람들은 위원회와 다른 모든 사람의 승인을 받았지만, 슈머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매우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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