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도시이자 '혁명 요람'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기념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가 1일(현지시간) 변화와 도전 속에 혁명 60주년을 맞았다.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관영 언론들은 이날 쿠바 제2의 도시이자 '혁명의 요람'으로 불리는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혁명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산티아고 데 쿠바 거리에는 혁명을 기념하는 깃발과 포스트가 곳곳에 내걸렸다. 시내는 혁명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연회장에서 피어오른 바비큐 냄새와 음악으로 활기가 넘쳤다.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은 트위터에 "오늘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와 함께 산티아고에 있다"면서 "용감하고 고귀한 쿠바 국민은 카스트로 형제를 비롯해 조국의 자유와 주권,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싸운 이들과 함께 존경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대내적으로 카스트로 형제가 아닌 다른 권력자가 집권한 가운데 처음으로 혁명 60주년을 맞았다. 대외적으로는 중남미에서 세를 불리는 우파 진영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AFP 통신은 진단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해 4월 디아스카넬에게 의장직을 이양한 뒤 권력 전면에서 물러나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의 문을 열었다.
아직 공산당 총서기직을 유지하고 있는 라울은 이날 오후 늦게 독립영웅 호세 마르티와 형 피델 카스트로의 묘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쿠바는 1976년 냉전 시대에 제정돼 사회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헌법을 개정한다. 다음 달 국민투표를 거쳐 사유재산과 외국인 투자, 시장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새 헌법을 가결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중남미 좌파국가들을 향해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이날 취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는 남미지역 정상들과 이른바 '자유주의 동맹' 결성을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를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으로 지목한 미국과 협력할 태세다.
60년 전인 1969년 1월 1일 라울 총서기의 형인 고 피델 카스트로는 "산티아고에 마침내 도착했다"며 혁명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던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는 전날 재산을 챙겨 쿠바를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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