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아 6년째 초교 미취학…여전히 행방 묘연

입력 2019-01-02 11:46  

청주 여아 6년째 초교 미취학…여전히 행방 묘연
28억원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부모와 잠적
도교육청 미취학자 전수조사로 존재 확인…경찰 단서 못 찾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이승민 기자 = 2016년 초등학교 미취학자 전수조사를 통해 존재가 확인된 청주 여아 A(12)양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A양이 처음 자취를 감춘 시점부터 따지면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A양은 거액의 사기 혐의를 받는 부모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는 2012∼2013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43명에게서 2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3월 지명 수배됐다.
2014년 초 청주 B초등학교의 취학 아동 예비소집에 A양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때부터 A양은 B초등학교 취학 유예자로 관리되고 있다. 정상적으로 취학했다면 올해 6학년이 됐을 나이다.
A양이 사라진 사실은 '청주 4살 의붓딸 암매장 사건'이 일어난 2016년 3월께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기록상으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처리됐으나 3년째 장기 결석해 정원 외 관리 대상이었던 안모양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조에서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사실이 5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이처럼 장기결석 학생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충북도교육청은 미취학·미진학·장기결석 학생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A양의 존재가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곧장 전방위 수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A양 가족의 주소지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자취를 감춘 2014년 초부터 현재까지 A양 일가족 3명은 출입국 기록과 병원 진료 기록 등 국내에 어떠한 행적도 남기지 않았다.
2015년 A양 할아버지 장례식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사기 규모로 봤을 때 일가족이 밀항해 해외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인터폴 수배는 하지 못한 상황이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에서는 A양 가족이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이 다른 사람 명의로 병원에서 진료했거나 민원서류를 발급받았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충북지방경찰청 장기 실종 아동 담당 부서에서 A양의 행방을 찾는 한편 사이버수사대에서 A양 부모의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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