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 걱정 없는 나날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2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달 22일 63㎍/㎥로 '나쁨'(36∼75㎍/㎥)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23일 28㎍/㎥, 24일 12㎍/㎥, 25일 21㎍/㎥, 26일 25㎍/㎥, 27일 8㎍/㎥ 등으로 연말까지 예외 없이 '좋음'(0∼15㎍/㎥) 또는 '보통'(16∼35㎍/㎥) 범위에 들었다.
새해 들어서도 1일 25㎍/㎥, 2일 오전 11시까지 20㎍/㎥를 기록하면서 11일 연속 초미세먼지 농도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차갑고 맑은 북풍이 한반도에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기온과 미세먼지는 상관 관계가 깊다"며 "한반도로 바람이 불어오는 북쪽 지역의 대기가 깨끗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최저기온은 지난달 22일 2.9도를 기록했다가 북풍 기류가 강해진 다음날 -3.4도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10도 안팎에 머물렀고, 초미세먼지 수치도 줄곧 낮았다.
최근 한파는 몽골 북쪽의 찬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로 남하한 데 따른 것이다. 고기압은 대기 상층의 차갑고 깨끗한 공기를 지표면으로 내려보낸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마치 입김을 불면 방바닥에 쌓인 먼지가 흩어지듯이 고기압은 지표면에 축적돼 있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외부로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대륙 고기압에 흘러 들어간 뒤 이 고기압이 확장하면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는 3, 4일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중국 다롄, 만주, 산둥반도 부근의 미세먼지 띠가 고기압을 따라 한반도로 넘어오면서 5일께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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